세단과 suv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왜건
중고차 시리즈는 우선 이 글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물론 나중에 또 쓰고 싶어지면 쓸 수도 있다. 일단 마지막 글인만큼 중고 가성비 차량보다는 내가 좋아해서 써 보고 싶었던 차로 써 보려고 한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이야기다.
제목이 진부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원래 왜건은 다재다능한 맛으로 타는 거니까. 하지만 이 차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금 다른데 후술하겠지만 다재다능함이 일반적인 왜건과도 결이 좀 다르다. 즉, 라이트한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둘 다 훌륭한 성능으로 주파할 수 있는 차량이다. 한 쪽에 특화된 차량은 많지만 둘 다 평균 이상을 보여주는 멀티플레이어는 흔치 않다. 험준한 스칸디나비아 산맥이 이러한 특성을 가능하게 했을까?
그래서 이 차는 일반적인 왜건보다는 크로스오버 성향의 차량으로 볼 수 있다. 사륜구동과 웬만한 suv 이상의 최저지상고를 바탕으로 험로도 잘 달리지만 온로드에서도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차량이다. 여기에 왜건 특유의 넉넉한 적재공간과 볼보의 안전성이 결합되어 그야말로 독창적으로 다재다능한 모델이 되는 것이다.
4기통만이 탑재되지만 과급기와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결합되어 출력에서도 그리 아쉽지 않다. 연비는 아쉬울 수 있으나 애초에 4륜구동이 달린 라이트 오프로더에 200마력대 중반의 터보엔진이 들어가는데 좋은 연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아예 풀 하이브리드 모델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상세
이 모델은 볼보의 중형세단인 s60과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왜건 v60의 크로스컨트리 모델이다. 기존의 v60 왜건에서 오프로더 성능을 강화한 버전이며 사이즈도 딱 D세그먼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형 기준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들어간 2.0 터보엔진이 탑재되어 250마력 35토크를 발휘한다. 4륜구동이라 가속력도 꽤 좋고 실용영역에선 불편함 없는 수준의 성능이다. 최대 약점이라고 볼 수 있는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9.9km이니 도심에선 아마 8정도 나올 것이다.
리뷰어들의 주행 및 측정에 의하면 가속력, 제동능력, 고속안정성, 핸들링 등이 전부 기대 이상이라고 호평하였으며 아마 일반적인 왜건 수준의 온로드 주행능력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언급되는 장점으로는 볼보의 유명한 고품질 오디오 사운드와 안전성, 왜건 중에서는 손꼽히는 내외관 디자인 등이 있다. 기본 적재공간도 독3사의 동체급 왜건들을 상회하는 수준인 529리터에 2열을 폴딩하면 1441리터까지 늘어난다.
이런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할 만하다. 기본적으로 온로드 주행 위주이나 가끔씩 아웃도어 취미생활 등을 위해 오프로드를 달리는 사람, 도심 출퇴근 보다는 주말 장거리 여행 등을 위주로 다니는 사람 등이다. 평소 짐이 많지 않거나 거의 도심 위주로만 다니는 사람이라면 v60 크로스컨트리 보다는 차라리 s60 세단이 훨씬 적합할 것이다.
중고 가격과 단점
볼보의 거의 대부분의 모델들은 감가가 크게 되지는 않는다. 인기가 제법 있는데 볼보코리아에서 정식으로 들여오는 차량 대수 자체가 많지 않아 한창 심할 때는 출고 대기기간이 1년 가까이 된 적도 있다고 알고 있다.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만약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길지 않다면 다른 모델에 비해 중고차를 사는 것이 메리트가 좀 덜할 수도 있다.
현재 엔카 기준으로 상위 트림인 프로 모델을 3천만원 중후반대부터 볼 수 있는데, 적당히 괜찮은 모델을 구하려면 한 4천만원 초반부터 봐야 할 것이다. 신차 가격은 5500~6100만원 정도이니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각자 잘 판단하여 결정하시길 바란다.
단점은 일단 여러번 언급했듯이 연비가 첫 손에 꼽힌다. 아무래도 연비가 좋을 수가 없는 구성이긴 하다. 이런 모델들이 다 그렇듯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아야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기한 조건이 아니라면 굳이 이 모델을 고를 필요는 없다. 초기 모델과 달리 최근 연식은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탑재되기 나오기 때문에 이런 모델을 고르면 조금 나을 것이다.
항상 언급하는 국산차 대비 빈약한 서비스 인프라와 비싼 부품 가격도 단점이다. 이 모델에 들어가는 2.0 터보 엔진은 볼보 내연기관 모델에 거의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검증된 모델이기 때문에 품질 부분에서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긴 하나 어쨌든 수입차는 수입차다. 또한, 라이트한 오프로드가 아니라 진짜 험준한 바위길을 달릴 생각이라면 중고 갤로퍼나 구형 모하비 같은 걸 싸게 사서 튜닝하는 편이 안전하다.
장점
1. 준수한 오프로드 주행 능력
2. 그런데 온로드도 잘 달리고 잘 선다
3. 볼보의 안전성, 그리고 프리미엄 오디오 등의 부수적인 장점
4. 개인 취향이긴 하나 왜건 중에서는 탑클래스 디자인이라는 것이 중론
단점
1. 아쉬운 연비
2. 수입차 서비스 인프라와 부품 가격
3. 파워트레인 선택지가 너무 없음
4. 중고 가격이 그리 저렴하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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