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기량의 시대는 저물어간다
오늘은 저렴한 중고차 보다는 좀 더 가격대가 있는 모델을 다뤄보려고 한다. 이 모델은 중고로 샀을 때 가성비가 좋은 편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신차 가격이 매우 비쌌으므로 신차 가격에 비해 감가가 많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본 모델인 c클래스와 더불어 벤츠 자체가 급격한 라인업의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벤츠 w205 c63 amg 세단 이야기다.
신형 c클래스에는 amg포함 모든 라인업이 4기통 이하의 엔진만 탑재된다. 이전 세대의 8기통은 커녕 6기통도 사라지는 것이다. 벤츠 입장에서는 매우 과감한 결정인데, 라이트사이징과 전동화가 필수인 시대이지만 8기통에서 바로 4기통으로 넘어가는 일은 흔치 않다. 4기통 amg엔진인 m139엔진의 뛰어난 성능과 하이브리드의 결합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amg팬들은 너무 급격한 변화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신형 c63 amg가 4기통 터보엔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결합해 700마력에 육박하는 성능을 낸다고 하니 여러모로 대단하긴 하다. 4도어 중형 세단으로서는 그야말로 미친 듯한 성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의 대배기량, 특히 8기통 amg를 벌써부터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오늘 소개할 이 차는 충분히 괜찮은 선택지이다. 엔진 말고도 여러 장점이 있는 모델이기에 더욱 그렇다.
여러 니즈를 만족할 수 있는 모델
c63 amg는 잘 알려진대로 벤츠 c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amg의 고성능 모델이다. amg가 자랑하는 수공엔진인 4.0 터보 8기통 엔진을 탑재해 처음 출시 당시 기준으로 기본 470마력, 63s는 500마력 초반대의 힘을 냈으며 터보 엔진이다보니 토크도 70이상으로 상당히 높다. 국내 기준으로 e63 amg와 달리 후륜구동만 선택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사륜이 아니다보니 제로백은 3초대 까지는 아니고 4초대 극초반이다. 사륜구동이었으면 제원상 3초대 제로백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다. 물론 후륜구동을 더 선호하는 일부 매니아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부분일 것이다.
스포츠성 하나만을 추구한다면 c63보다도 더 매력적인 amg모델들도 충분히 있다. 하지만 그런 모델들은 중고 가격마저도 매우 비쌀 뿐 아니라 실용성도 떨어진다. 그리고 그 정도 중고 가격이라면 중고 시장뿐만 아니라 신차 시장에서도 선택지가 확 넓어지게 되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상태 좋은 중고 모델을 위해)넉넉히 차량가격 5000만원에 취득세와 중고차 유지 보수 자금용 비상금을 더해 1000만원정도 쓴다고 할 때 amg 수준의 내구성과 성능을 가진 바이터보 8기통에 벤츠 정도의 브랜드 가치와 네임밸류, 실내외의 고급스러움, 최소 중형 세단 수준의 공간과 실용성을 갖춘 모델을 찾기는 쉽지 않다.
물론 강력한 경쟁자가 없지는 않다. 예컨대 w218 cls63 amg가 그렇다. 나온지 오래된 모델이라 이 녀석도 신차 가격에 비해 감가가 어마어마하게 진행되었고 c63 amg의 여러 장점들을 대부분 갖고 있다. 하지만 w205보다도 더 전에 나온 모델이라 실내가 훨씬 올드하며 w222 s클래스의 성공적인 패밀리룩을 입은 모델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w212 cls63의 8기통은 4.0이 아니라 5.5인 부분도 차이점이다. 가격 부분에서는 제일 저렴한 모델 기준으로는 c63보다 저렴하나, 대부분 수십만 키로에 연식도 10년 이상인 오래된 중고차들이다. 그나마 최근 연식인 14~15년 연식에 키로수도 어느정도 괜찮은 녀석을 보려면 대략 4천 정도부터 봐야하는데 이 정도면 c63과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준대형이라 c63보다 공간은 조금 더 여유로울 수 있다. 다만 cls는 천장이 낮은 쿠페평 세단이라 2열 머리 공간은 별도로 비교해 봐야 할 것이다. cls63도 좋은 차이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될 것이다.
m3도 강력한 경쟁자인데, m3는 6기통 터보인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종합적인 주행 성능은 m3가 더 뛰어나고 엔진 내구성이나 고급스러움 부분은 c63이 더 낫다는 쪽이 중론이다.
중고가격과 단점
c63은 엔카기준 4천 정도에서 시작하며 연식과 키로수가 좋은 매물들은 5천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5천이면 신차든 중고차든 선택지가 상당히 많아 c63 중고차가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러나 신차가격이 무려 1억2천~1억3천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8기통, 특히 63amg를 선망하는 팬이라면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점은 사실이다. 4도어 중형 세단이라 실용 영역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점도 메리트이다.
수입차의 아쉬운 인프라나 벤츠, 특히 amg의 비싼 수리비는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여유 자금을 따로 두길 권한다. 다만 이 엔진은 매니아들이 업튠을 펑펑 할 정도로 잠재력과 내구성 좋은, 소위 '탱크 엔진'으로 유명한 엔진이라 큰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은 별로 없는 부분은 장점이다. 배기량이 4.0이라 자동차세가 비싼 점도 감안해야 하며 연비는 아예 기대를 안하는 게 좋을 것이다. 고급유를 넣어줘야 하는 부분도 단점이다.
18년 연식부터 스포츠 버킷 시트와 가변배기가 옵션으로 들어갔다고 하니 이 부분 참고하면 좋겠다.
장점
1. 마지막 8기통 c63
2. 브랜드 네임밸류와 뛰어난 성능
3. 고급스러운 실내외
4. 신차 가격에 비해 감가가 많이 진행됨
5. 유명한 엔진 내구성
단점
1. 비싼 수리비와 자동차세, 유류비 등 갖가지 유지비용
2. 8기통이나 amg 좋아하는 거 아니면 다른 선택지가 더 나을수 있음
3. 불편한 수입차 서비스 인프라
4. (일반인들한테 그 돈이면 상태 좋은 e클래스나 5시리즈, 또는 g80을 사라는 핀잔 들을 수 있음..)
5. (중고 m3가 눈 앞에 아른거릴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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