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만한 시티카가 없다
오늘은 처음으로 경차에 대해 쓴다. 특히 중고 레이 lpg를 중점으로 다룰 것이다. 물론 레이는 신차로 사든 가솔린 중고로 사든 훌륭한 효율을 내는 모델이다. 그러나 최고의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lpg모델은 더 이상 신차로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고차를 중점으로 쓴다.
레이는 기아의 경차로 스파크, 모닝, 캐스퍼와 더불어 국내에서 정식으로 생산되고 있는 국산 경차 모델이다. 박스카 콘셉트로 출시되어 일반적인 해치백 형태의 경차들과는 상당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물론 가장 최근에 출시된 현대 캐스퍼도 경형 suv 콘셉트로 출시되어 기존의 경차들과는 조금 다르다.
레이는 종합적인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경차 카테고리에서도 독보적이다. 경차의 최대 단점인 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차체를 최대한으로 키워놨기 때문이다. 물론 이 때문에 연비나 주행 성능 부분에서 다른 경차에 비해 약점을 갖게 되었지만 공간에서 주는 장점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종합적으로는 가장 실용적이고 다재다능한 경차라고 생각한다.
상세
레이는 실내 공간을 경차의 한도 내에서 정말 극한으로 뽑아낸 모델이다. 경차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각 부문 별로 정해진 최대 사이즈가 있는데 레이는 이 규격을 어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차체를 각진 박스카로 만들고 suv 급으로, 또는 그 이상으로 전고도 높였다.
타보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레이를, 특히 2열을 렌트카 등으로 한 번 타보면 경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유로운 레그룸과 헤드룸에 놀라게 된다. 나는 키 183cm에 체중 90키로가 훌쩍 넘는 퉁퉁한 체구인데도 레이 2열이 전혀 좁지 않았으며 오히려 넉넉함을 느꼈다. 처음 타봤을 때에 그 놀라움은 지금도 생생하다.
온갖 경차 혜택을 다 받으면서도 건장한 성인 남성 4명이 여유롭게 탈 수 있는 자동차는 국내에 없다. 레이는 이 부분에서 유니크한 장점을 갖고 있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다른 경차에 비해 연비가 좋지 않다. 원래 경차 자체가 엔진이 작고 힘이 약해 상대적으로 높은 회전수를 쓰는 시간이 길어서 연비가 엄청나게 좋은 편은 아닌데, 모닝 같은 경쟁 모델에 비해 차체도 훨씬 무거운데다가 박스카 형태라서 공기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연비가 좋을 수가 없다.
레이는 신형 기준으로 1.0 자연흡기 3기통 엔진만을 제공하는데, 연비가 아쉽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파생 모델들이 여럿 나왔었으며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lpg와 바이퓨얼 모델이다. lpg는 말 그대로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모델이고 바이퓨얼은 lpg와 가솔린을 둘 다 사용하는 모델이다. 물론 lpg는 가솔린보다 연비가 떨어지지만 연료비가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휘발유는 전국평균 1580원 정도이지만 lpg는 전국평균 990원 정도로 휘발유에 비해 3분의2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레이의 최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연비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lpg 모델이기에 레이 lpg 중고나 바이퓨얼 중고는 가장 효율적인 시티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후술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특장점들이 워낙 강력하기에 도심에서 가볍게 몰기에는 매우 편리하고 좋은 차라고 할 수 있다.
공간 넓고, 차체 작아서 주차 편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 주차장 할인 혜택에 취등록세를 포함해 각종 세제혜택까지 빵빵하게 받고, 아쉬운 연비는 경차 유류비 환급에 저렴한 lpg로 인한 보완이 가능하고, 국산차에다가 작은 엔진으로 인해 유지보수 비용까지 쉽고 저렴한 것이 레이 lpg의 장점들이다.
중고가격과 단점
원래 경차 자체가 중고시장에서 사랑받는 카테고리이긴 한데, 레이 같은 경우는 더더욱 감가가 덜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종사자가 아니라서 정확한 느낌이 아닐 수도 있다. 엔카 기준 바이퓨얼 모델은 레이 초창기 모델로만 구입이 가능하고 500만원대부터 시작하나 키로수가 너무 많은 모델을 피하려면 700~800만원 대부터 봐야할 것 같다. lpg모델은 더 뉴 레이 모델로 구입이 가능하며 대략 9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바이퓨얼 모델을 강하게 원하거나 최대한 저렴한 차량가격을 원한다면 초창기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맞지만, 돈을 조금 더 쓸 수 있고 오래 탈 생각이라면 더 뉴 레이 lpg도 추천할만 하다. 더 신형 모델이라 옵션과 같은 부분에서 조금 나을 것이고 후속 모델이다보니 연식이나 키로수도 훨씬 상태가 괜찮다.
현재 레이 최신형 모델은 깡통 기준으로도 1300만원대부터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고로 사더라도 엄청나게 손해보는 기분은 아니다. 신형은 가솔린만을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레이의 단점은 경차이다 보니 힘이 약해 고속도로나 비탈길 등에서 불편할 수 있다는 점, 연비가 좋지는 않다는 점 등이 있다. 박스카인데다가 전고가 높아 다른 일반 경차에 비해 날렵한 맛도 떨어진다. 이외에는 별다른 단점이 없다. 레이를 꼭 타고 싶은데 덜 답답했으면 좋겠고 연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중고 레이 터보도 고려해볼 것을 권한다. 일반 자연흡기에 비해서는 훨씬 잘 나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장점
1. 경차의 각종 경제적 혜택
2. 매우 편리하고 저렴한 유지보수
3. 도심에서 작은 크기로 인한 주차와 주행의 편리함
4. 경차라고는 믿기 힘든 광활한 실내 공간
5. 중고 시장에서는 lpg모델 구입 가능
단점
1. 경차의 약한 출력
2.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연비
3. 둔함
4. 중고 가격이 엄청 저렴한 것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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