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머스탱, 아메리칸 패션카의 최고봉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

 

 

흔히 '3대 머슬카'로 유명한 녀석들이 있다. 각각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저이다. 물론 구세대 머슬카들과 비교했을 때 엄밀히 말하면 포니카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고 하나 대중적으로는 사실상 머슬카로 일컬어진다. 각자 특장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그리고 국내에서 몰기에 필자가 가장 추천하는 모델이 바로 오늘 소개할 머스탱이다.

 

머스탱은 근본있는 모델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스포츠카이며 대중친화적인 스포츠카이기도 하다. 급격히 친환경으로 돌아서는 현재의 자동차 시장에서도 여전히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신형이 최근 공개되었다는 것은 머스탱이 여전히 영향력있는 이름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꼭 영화 '불릿'을 감명깊게 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포드의 모델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머스탱이라는 자동차를 아는 사람들은 제법 많다.

 

 

머스탱이 국내에서도 매력적인 이유

 

3대 머슬카 중에서 국내 운용이 가장 까다로운 녀석은 누구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닷지 챌린저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정식 수입의 여부이다. 포드와 쉐보레는 둘 다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와 있고 각각 머스탱과 카마로를 정식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보증이나 a/s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닷지 챌린저는 해당 모델은 커녕 닷지 브랜드 조차도 정식 판매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병행수입 등의 방법을 통해서 구입하는 수밖에 없어서 일단 큰 감점을 먹고 들어간다.

 

그렇다면 머스탱과 카마로 중에서는 누가 더 우위일까? 나는 머스탱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카마로는 단일 엔진 (6천씨씨가 넘는 8기통 자연흡기 엔진..)으로만 들어오기 때문에 애초에 8기통을 몰려고 마음 먹은 사람이 아니라면 자동차세, 연비 등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머스탱은 5천씨씨 8기통 엔진과 더불어 4기통 에코부스트 터보엔진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머스탱은 기본 쿠페 모델과 더불어 컨버터블 모델 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조합으로 고를 수 있다. 즉, 가장 기본이고 저렴한 4기통 쿠페모델부터 4기통 컨버터블, 8기통 쿠페, 8기통 컨버터블까지 자신의 성향에 따라 조합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병행수입 등을 통해서 웃돈을 주고 최상위 모델인 쉘비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부분은 포드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제법 신경을 썼다고 생각한다. 카마로의 경우에도 북미 시장 등에서 팔고 있는 2.0 터보 엔진이 있는데 (말리부 터보와 캐딜락에 들어가는 같은 엔진이다. 업튠이나 디튠을 통해 성능만 조금 다르다. 이런 점에서는 말리부 터보가 미션은 몰라도 엔진은 상당히 괜찮은 녀석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국내에는 한 번도 정식으로 들여온 적이 없다. 즉, 애초에 8기통을 목적으로 머슬카를 구입할 것이 아니라면 머스탱이 여러모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국산차도 생산하는 쉐보레는 완전 수입차인 포드에 비해 국내 서비스 센터가 훨씬 많으니 a/s는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는데 카마로는 전량 수입이기 때문에 내가 알기론 보증 기간 이후 부품비, 공임비는 머스탱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카마로의 수리는 모든 쉐보레 정비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카마로를 담당할 수 있는 몇몇 지점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실제 오너 분이 계시다면 이 부분 보충해주셔도 좋겠다. 만약 해당 부분이 사실이라면 a/s 부분에서도 카마로가 머스탱에 비해 크게 우위라고는 볼 수 없지 않을까 싶다. 둘 다 미국 차니까 차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이베이 직구같은 걸로 발품팔아 현지에서 부품을 최대한 싸게 들여오는 방법도 있겠다.

 

결론

 

 

 

어차피 수입 중고차 유지비는 보증기간 이후엔 어느 브랜드나 다 비싸다. 이 부분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중고차는 국산차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머슬카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8기통이 부담스럽거나 컨버터블 모델을 사고 싶다면 포드 머스탱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일 것이다.

 

2.3 에코부스트엔진이 4기통이라고 해서 대단히 답답한 출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배기량은 크지 않지만 터보엔진이라 22년식 기준 300마력에 가까운 출력(291마력)에 45정도의 토크를 낸다. 엔진이 작아 8기통 모델에 비해 공차중량이 100키로그램 이상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실제 제로백도 8기통 모델이 4초대 후반, 4기통 모델이 5초대 중후반으로 알려져 있어 생활영역에서는 어마무시한 차이 정도는 아니다.

 

물론 머슬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머슬카는 8기통이지!"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고 필자도 이러한 심정에 공감하지만, 머스탱이라는 모델이 마음에 드는데 꼭 8기통을 몰고 싶은 게 아니라면 에코부스트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괜찮은 절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주의할 것이, 4기통이지만 2.3 터보에 300마력에 가까운 출력을 내는 만큼 연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공인연비가 9.4로 나와 있는데 이 정도 복합연비면 도심에서는 더욱 안 좋은 효율을 내게 마련이다. 물론 복합연비가 7키로대인 5.0 모델보다는 훨씬 좋은 효율이지만 애초에 미국의 머슬카와 같은 이런 카테고리의 모델들은 연비를 기대하고 구입하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애초에 실컷 밟으라고 만들어진 모델들 아닌가. 그런 면에서 나는 에코부스트 엔진에도 충분히 감사하는 편이다. 아무쪼록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좋아하는 모델인데, 일단 최근에 또 신형이 나와서 명맥이 끊기지 않았다는 것에 일단 안도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