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만큼은 톱클래스 핫해치
이번 글에서는 수입차 중에서도 좀 더 고급스러운 스포츠 지향 모델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고성능 스포츠 지향 해치백을 의미하는 '핫해치' 장르에는 폭스바겐 골프 r, 미니 jcw, 도요타 코롤라 gr, 아우디 rs3 스포트백, 시빅 타입 r, 르노 메간 rs 등 여러 유명한 모델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성능 상 톱클래스에 있다고 여겨지는 모델 중 하나가 바로 오늘 다룰 벤츠 a45 amg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벤츠 a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이며 amg의 대표 엔진 라인업 중 소형 엔진에 속하는 amg 45 엔진이 들어갔다.
해치백 장르를 좋아한다면 핫해치 또한 매력적으로 느껴질 확률이 높다. 해치백 특유의 실용성, 콤팩트함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스포티함을 원할 땐 매콤하게 즐길 수 있고, 차급 특성상 다른 고성능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가성비도 마냥 나쁘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해치백 장르 자체가 인기 있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희소성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실제로 벨로스터 n의 경우 국산 핫해치의 대표 모델이지만 공도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모델은 아니고, 좀 더 대중적이고 순한 맛의 국산 해치백이라고 볼 수 있는 i30 pd 1.6t나 k3 gt 5도어 조차도 다른 국산차들만큼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는다.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해치백은 경차밖에 없다고 봐도 된다.
아무튼 a45 amg는 대부분의 수입 중고차들이 그렇듯 중고로 구할 때 장단점이 뚜렷한 모델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장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분명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이다.
상세
우선 이 모델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엔진을 빼고 논할 수가 없다. 벤츠는 amg모델에 들어가는 엔진의 넘버를 해당 모델의 이름에 넣기 때문에 엔진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러므로 a45 amg에 들어가는 엔진은 말그대로 amg45 엔진이다. 이 녀석은 벤츠 엔진 기술력의 정수를 보여주는 엔진 중 하나로서 amg가 자랑하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엔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amg는 생산하는 엔진 중 일부 라인업을 전담생산제(one man/one engine)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말 그대로 한 개의 엔진을 한 명의 전문 엔지니어가 전담 생산하는 방식이다. 즉, 수공 제작 엔진이라는 것이다. 코닉세그나 파가니 같은 하이퍼카나 롤스로이스, 벤틀리 같은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자동화된 기계 장치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익숙해진 지금, 이러한 수공 방식은 제법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amg에서 전담생산제로 생산하는 엔진은 단 두 개의 라인업 뿐인데, 하나는 8기통 63엔진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할 차량에 탑재되는 45 엔진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산 방식이 단순히 감성적인 매력만을 주는 것은 물론 아니다. amg의 수공 제작된 엔진들은 일반적인 벤츠의 엔진들보다 월등한 성능을 낸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amg 45엔진은 성능에 있어서는 동급에서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이 현행 모델은 45s 기준 최고 420대의 마력을, 4기통 45엔진이 처음 개발되었던 2013년에는 360마력을 냈다. 사실 2.0 4기통 360마력만 하더라도 2023년 기준으로 동급 최강 수준이고 400마력을 넘긴다는 것은 리터당 200마력 이상을 낸다는 것인데 4기통 이하 다른 핫해치들의 최고출력과 비교해보면 45 엔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뉘르부르크링 기록 같은 차량의 종합적인 주행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에서는 기록이 더 뛰어난 경쟁자들이 있지만, 시원시원한 출력과 가속력 만큼은 400마력 언저리의 출력과 4륜구동 시스템을 가진 이 녀석을 당해낼 만한 다른 핫해치들이 거의 없다. rs3 스포트백이 오래도록 들어오지 않았던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중고차로서의 장단점
이 모델의 신차가격은 신형기준 7500만원에 달한다. 해치백임을 감안하면 너무 비싸다고 눈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처음 국내에 들어왔던 2015년쯤에도 6500만원 정도였으니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왔던 해치백 중에서는 아마 최고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중고매물(w176)들은 감가가 엄청나게 진행되어 신차가격 대비 상당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엔카 기준으로 대략 2천만원 초반부터 구할 수 있다. 15년도 모델의 6500만원을 기준으로 잡아도 3분의 1 정도밖에 안되는 가격이다. 아무래도 취향을 많이 타는 고성능 모델에다 중고로는 부담스러운 고급 수입 브랜드고 거기에 해치백이다 보니 가격 하락이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단한 출력치고 배기량이 2.0으로 매우 낮아 자동차세는 그리 비싸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차량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차량가격 정도의 타이트한 예산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벤츠다 보니 부품들이 전부 비싼데, 엔진이나 미션 같은 주요 부품 같은 경우에는 amg 모델이다보니 일반 벤츠보다도 더 비쌀 확률이 높다. 게다가 스포츠 지향 모델이다보니 이전 소유자들이 차를 거칠게 몰았던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2.0 4기통이라고 해도 초고성능 차량이다보니 (8기통 터보보다야 낫겠지만) 연비도 좋지 않고 배기를 포함해서 이런 저런 튜닝이 되어 있을 확률도 높다. 즉 중고로 구입 후 유지 보수 비용이 상당할 것이기에 차량 가격보다도 더 넉넉한 예산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상기했듯 이런 단점 때문에 중고 가격이 더욱 저렴한 것이다.
결국, 고성능 수입 외제차 특성상 매니아 층에게 더 추천되는 차량이다. 운전의 재미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
장점
1. 삼각별
2. 고성능 핫해치
3. amg 수공 엔진
4. 저렴한 중고차 가격
5. 낮은 배기량
단점
1. 상당한 부품, 공임 비용
2. 상대적으로 얌전하지 않았을 이전 소유주들
3. 배기량 대비 낮은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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