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고차 추천

쉐보레 말리부, 캐딜락과 카마로를 품다

by 중고man 2023. 3. 15.
반응형

 

출처 : 픽사베이

 

개요

 

지금까지 다뤘던 모델 중 국산차는 현대, 기아뿐이었기에 이번에는 다른 브랜드의 국산차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현재 국내에 공장을 두고 자동차를 생산하는 브랜드는 단 5개 뿐인데, 각각 현대(제네시스), 기아, 르노, 쌍용, 그리고 쉐보레이다. 쉐보레는 GM이 거느리고 있는 유명 브랜드 중 하나로,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이다.

 

말리부는 이 쉐보레 브랜드의 중형 세단인데, 한국에서도 오랜 시간 생산 및 판매하여 상당히 인지도가 있다. 최근들어 국내 생산 및 판매가 중단되었으나 모델 자체가 단종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 중점적으로 소개할 것은 '중고' 말리부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최신모델인 올 뉴 말리부, 더 뉴 말리부의 2.0 터보 모델이 될 것이다.

 

말리부 2.0 터보는 중고로 몰기에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출력, 실용성, a/s, 유지비 등에서 크게 나무랄 것이 없다.

 

카마로와 캐딜락의 심장을 품은 국산 중형 세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말리부의 다른 엔진들도 중고 매물로 노리기에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하이브리드 모델이나 최근에 나온 1.35 3기통 터보 모델도 후술하겠지만 분명한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2.0 을 추천하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취향과 더불어 상징적인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이 2.0 터보 엔진이 쉐보레의 상위 브랜드 캐딜락의 일부 모델과 카마로의 엔트리 급에 들어가는 엔진과 같은 엔진이라는 것이다. 업튠, 디튠으로 인한 약간의 성능 차이만 있을 뿐 같은 녀석이 맞다.

 

때문에 2.0, 4기통이면서도 250마력을 넘기는 최고출력과 40에 가까운 토크라는 제원을 갖고 있는데 국산 중형 세단 중에서 성능면에서는 한동안 독보적인 수준이었으며 말리부가 잠시 판매중지된 현 시점에도 최고 수준의 출력이다. 그나마 2021년쯤에 르노에서 sm6에 탑재한 알핀 모델에도 들어가는 1.8 디튠엔진이 좋은 성능을 보여줬으나 220마력대로 말리부 2.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며, 2020년쯤에 쏘나타 n라인이 출시되면서 들어간 2.5 터보 엔진이 290마력을 내게 되면서 비로소 국산 중형 세단 출력의 왕좌를 내주게 되었다. 

 

더불어 이렇듯 같은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진이나 스포츠카(머슬카)의 엔진을 국산 중형세단에 탑재해주는 경우는 내가 알기론 거의 없었다. 이는 당연한 것이 한국의 자동차 메이커는 전부 대중차 브랜드였지, 제네시스 이전까지 프리미엄 이상을 표방하는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쉐보레는 같은 그룹에 캐딜락이라는 유서 깊은 고급 브랜드를 갖고 있었기에 고급 브랜드와 같은 엔진을 공유한다는 마케팅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상기했듯 쏘나타 n라인이 출시되면서 비로소 한국도 자국의 고급 브랜드와 엔진을 공유하는 대중 브랜드 모델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쏘나타 n라인에 들어가는 2.5 터보 엔진이 제네시스의 여러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는 스팅어, 싼타페, 쏘렌토 등에도 탑재된다.

 

그러나 쏘나타 n라인은 국내에서 스포츠세단의 특성상 판매량이 많지 않았고 출시된 것도 비교적 최근이라 중고 매물이 매우 적다. 또한 중고가격도 꽤 높아 3000만원 가까이 줘야 한다. 신차가격도 3500이상이고 풀옵션 기준으로 4000이 넘어간다. 그러나 말리부 2.0의 경우 출시된지 꽤 되었고 신차가격도 그리 높지 않았어서 최상위 트림이었던 퍼펙트 블랙 이상으로만 보아도 천만원 후반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물론 연식상 sm6 1.8 터보나 쏘나타 n라인에 비해 최신 기술이나 옵션, 실내 품질 면에서는 밀리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고성능 국산 세단을 몰고 싶다면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중고차로서는 매력적인 조건

 

판매 중지 이전까지만 해도 말리부를 신차로 구입하라고 권하기는 쉽지 않았다. 가격 면에서 조금 저렴할지언정 너무나 올드한 실내와 꽤 연식이 된 익스테리어(특히 후면에서 티가 많이 난다)가 발목을 잡는데다가 최근 현대기아의 중형 세단들, 특히 k5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잘 나왔기에 더욱 그랬다. 이러한 현실은 말리부의 저조한 판매량에 잘 반영이 되었다.

 

하지만 중고 시장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말리부는 상기한 단점들을 갖고 있다. a/s나 유지보수 면에서도 현대기아에 비해서는 약간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양한 엔진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국산차이고 꽤 최신 기술들이 탑재한 모델들을 고를 수 있으면서도 저렴한 모델은 쉽게 찾기 어렵다. 예컨대 더뉴 말리부의 경우 천만원 대에서도 구할 수 있으면서도 최근 인기가 좋은 반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간 모델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조금 올드한 부분의 디자인을 감내할 수 있다면 가성비가 썩 괜찮은 것이다.

 

250마력까지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선택지가 있다. 1.35 3기통 모델의 경우 GM의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잘 발휘된 엔진으로서 2.0 자연흡기 수준의 성능(150마력대)을 발휘하면서도 좋은 연비와 자동차세 혜택, 저공해 차량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1.8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17키로대로, 연비좋은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을 저렴하게 구하고 싶다면 고려해볼만 하다.

 

국내용으로 제작된 6단 미션, 특히 과거에 보령미션으로 악명이 높았던 그 미션에 대한 말도 많았다. 다만 올 뉴 말리부 부터 탑재된 미션은 과거의 그 녀석들 만큼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미에서 탑재되는 아이신의 8단 미션이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미션 때문에 구입을 주저할 정도로 안좋은 품질의 미션은 아니라는 얘기다.

 

더뉴 말리부의 전면 디자인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2.0 터보 퍼펙트 블랙의 경우 지금도 한번쯤 몰아보고 싶다. 주행성능, 안정감 면에서도 여러 호평을 받았던 모델이니만큼 중고 중형세단을 고려하고 있다면 리스트에 넣고 고민해볼만하다. 꼭 신차로 갖고 싶다면, 이후 출시될 북미생산 신형 말리부를 기다려봐도 좋을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