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30, 벤츠를 담은 아름다움

 

해치백으로서 손에 꼽힐 만한 디자인

 

 

이번에 소개할 모델은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에서 출시했던 프리미엄 해치백 모델이다. 2015년에 출시했으며 2019년에 단종되었다. 원래 디자인이란 개인의 취향 영역이므로 차량의 장점을 소개할 때 빼려고 하는 편이지만, 이 모델의 경우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외관 디자인을 갖고 있기에 특별히 핵심 장점으로 넣었다. 이 모델의 외관은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해치백 모델을 통틀어서도 역대급 디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해치백은 차량의 작은 체급이나 구조적인 특성 때문에 스포티하거나 귀엽게 만들기는 쉬워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현행 벤츠 a클래스의 외관 같은 경우에도 디자인의 호불호를 떠나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삼각별 엠블럼은 빼고 생각하자)

 

하지만 이 인피니티 q30 같은 경우엔 외관에서 스포티함과 더불어 고급스러움도 느껴진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출시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생명력 넘치는 외관임에는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사진으로 봐도 물론 멋지지만, 실물로 봤을 때 그 유려함이나 입체감이 더 잘 느껴지므로 실물로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는 점은 렉서스의 현행 디자인과 비슷하다)

 

디자인적으로는 직선보다는 부드러운 곡선 위주의 특성을 갖고 있다. 당시 인피니티의 패밀리룩이 그대로 녹아 있는데, 인피니티 패밀리룩을 전체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편이지만 특히 q30이 인피니티의 패밀리룩이 가장 매력적으로 잘 녹아든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전면, 후면, 측면 모두 훌륭하다. 해치백에서 이 이상의 멋진 디자인이 나오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실내는 외관에 비해서는 많이 아쉽다. 지금 기준으로는 구형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벤츠의 엔진과 플랫폼

 

그렇다고 해서 오직 매력적인 외관 디자인 하나 때문에 이 모델을 들고 온 것은 아니다. q30에는 또 다른 특성이자 장점이 있는데, 일본 브랜드에서 출시된 모델이지만 벤츠의 부품을 대거 탑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차량의 핵심 부품으로서 엔진, 미션, 플랫폼을 드는데 이중 엔진과 플랫폼이 벤츠의 기술력이 들어간 것이므로 사실상 벤츠의 기술력과 인피니티의 포장이 합쳐진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탑재되는 모든 엔진은 벤츠가 개발한 4기통 엔진이며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중고차로 가장 추천하는 모델은 2.0 가솔린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 211마력을 자랑하기에 핫해치로 재미있게 몰기에 충분한 사양이다. 현재도 a45 amg와 같은 몇몇 끝판왕들을 제외하면 핫해치라고 불리는 모델들이 대부분 200마력대이기 때문에 연식이 제법 된 모델임을 감안하면 괜찮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11.1km로 출력대비 나쁘지는 않다. 다만 차량의 성향상 오너들의 운전습관이 연비에 유리하진 않을 것이고, 또한 중고차임을 고려했을 때 대단히 좋은 연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장단점이 뚜렷한 고급 해치백

 

 

물론 확실한 단점들도 있다. 우선 벤츠의 부품들이 대거 들어갔다는 것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데, 기술적인 면에서는 좋겠지만 중고 유지비 면에서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한다. 벤츠의 부품은 상당한 고가이기에 일본 차를 몰면서 벤츠의 부품값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은 썩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인피니티는 현재 한국에서 철수한 상황이기에 정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오너들은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에 비해 더 큰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결국 이 모델은 장단점이 명확하기에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장점

 

1. 수려한 외관 디자인

2. 핫해치로서 여전히 준수한 성능

3. 벤츠의 기술력

4. 공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성

 

단점

 

1. 벤츠의 비싼 부품값

2. 인피니티의 한국 철수

3.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연비

 

내게는 상기한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한 번쯤 몰아보고 싶은 모델이다. 사실 외관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다른 많은 부분들이 용서된다고 생각하는데, 출력까지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모델임에 분명하다. 더불어, 디자인이 맘에 든다면 다른 많은 약점들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세계에서도 디자인의 중요성은 역시 두 말 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