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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추천

기아 스팅어, 피터 슈라이어의 역작

by 중고man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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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의 화려한 등장

 

 

바야흐로 2017년, 서울모터쇼에서 스팅어가 공개되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스팅어의 디자인과 스펙은 국산차 브랜드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자동차 매니아들도 충분히 놀라게 할 만한 것이었다. 대략 370마력 50토크에 달하는 3.3 트윈터보 람다엔진, 후륜구동 기반, 그리고 패스트백 디자인을 가진 국산차 브랜드의 4도어 5인승 gt카..!

 

이러한 스펙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할 만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것은 스팅어의 '폭력적인' 외관 디자인이었다. k5부터 본때를 보여주고 있던, 그야말로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의 정수라 할 만 했다. 스팅어의 디자인이 얼마나 뛰어났던지, 최근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행보는 페이스리프트에서도 풀체인지 급 변화를 왕왕 보여주는 흐름인데 스팅어는 페이스리프트에서도 리어램프 등의 약간의 수정 말고는 초기의 디자인을 거의 비슷하게 유지했다.

 

지루한 볼륨 모델들만 출시한다고 매니아들의 푸념을 듣던 기아의 파격적인 모델 출시는 물론 기쁜 일이었지만, 여러 이유로 스팅어의 판매량은 갈수록 아쉬운 흐름이었다. 결국 스팅어는 단종 수순을 밟게 되었다. (저조한 판매량의 이유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나무위키 스팅어 문서에 잘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어떤 모델의 신차 판매량이 아쉽다고 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별로인 것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신차 시장에서의 인기와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성비는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스팅어도 비슷한 맥락의 모델이라고 본다. 즉, 중고차 시장에서 구입할 만한 메리트가 충분히 있는 모델이라는 것.

 

 

중고차 시장에서의 스팅어

 

스팅어는 왜 중고차 시장에서도 매력적인 모델일까? 이유를 밝히기에 앞서 우선 중고차 시장에서 스팅어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로지 이동 수단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팅어'와 같은 모델들을 원하는, 즉 오직 효율적인 이동 수단으로서의 자동차보다는 좀 더 매니악한 자동차를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가정하겠다. 애초의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할 것이라면 저렴하고 경제적 혜택이 있는 경차나 연비도 좋고 공간도 넓은 하이브리드 suv 모델같은 자동차를 구입하는 게 더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단에 기술될 중고 스팅어의 장점은 다소 매니악한 모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스팅어가 중고차 시장에서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고성능 중고차 특유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2017년 연식 스팅어는 이 글을 쓰고 있는 2022년 10월 현재 엔카에서 최상위 트림기준 2.0, 3.3 모델 둘 다 2천만원 중반대 정도에서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 20만 키로씩 탄 것도 아니고 준수한 주행거리를 보유한 모델들이 그러하다.

 

신차 시장에서도 그랬듯이, 300마력 후반대의 6기통 터보를 탑재한 D세그먼트 후륜구동 4인승 패스트백 모델을 중고차 시장에서 저 정도 가격에서 구하려면 연식이나 키로수를 훨씬 더 포기해야 한다. 즉 더 오래되고 높은 주행거리를 기록하고 있는 모델들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그나마 스팅어와 성격이 비슷한 모델은 이전세대 bmw 435d xdrive m스포츠 그란쿠페 정도가 있는데 (물론 얘는 6기통 디젤이다) 이 녀석은 매물도 별로 없을 뿐더러 주행거리 10만키로 밑에서 구매하려면 현재 엔카기준 300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하지만 차량가격이 전부가 아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언제나 유지보수 부분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데 단순히 엔진만 비교해 보더라도 국산 6기통 엔진과 독일제 6기통 디젤 엔진의 유지보수 비용은 분명히 차이가 난다.(비슷한 스펙의 엔진이라더라도 디젤이 가솔린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든다고 알려져 있다. 국산과 수입 엔진의 차이를 고려하면 이 차이는 더욱 극명해질 것이다). 이외에도 미션을 포함해 사실상 모든 부품에서 유지 보수 비용은 스팅어가 훨씬 우세할 수 밖에 없다. 인프라 차이로 인한 정비 편의성은 덤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스팅어가 국산차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외에도 장점은 많다. 스팅어는 아무리 오래되어도 2017년식, 즉 최근 모델에 가깝기 때문에 반자율주행과 같은 최신 기술이 풍부하게 탑재된 모델을 고를 수가 있다. 결국 위에 언급한 저 정도 예산에서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진 후륜구동 4인승 패스트백 gt 성향의 6기통 트윈터보엔진에 반자율주행과 같은 최신 기술이 탑재되어 있고 유지보수 리스크마저도 상대적으로 낮은 중고 모델은 사실상 스팅어가 독보적이다. 이러한 부분만 고려해도 스팅어는 중고차 시장에서 충분히 남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Poor man's Panamera

 

지금도 가난한 자의 파나메라라고 구글 창에 검색하면 제일 먼저 스팅어가 나온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오해할 수 있는데 사실 이러한 수식어의 뉘앙스는 해당 모델에 대한 조롱이 아니라 찬사에 가깝다. 원래 골프 gti와 같은 모델이 poor man's porsche, 의역하면 서민의 포르쉐라고 불리곤 했는데 이러한 칭호를 이어받은 것이다. 즉 고급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과 비슷한 뛰어난 성능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중차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서민들의 파나메라와 같은 모델이라는 것.

 

필자가 봤을 때도 스팅어는 이러한 수식어를 갖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중고차 시장에서의 스팅어는 국산차 모델이라는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여전히 생명력을 갖고 있다. 필자와 같은 서민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4인승 고성능 후륜 모델을 고려한다면 스팅어를 예비리스트에 추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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