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이동수단의 정석
프리우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델이다.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자동차 브랜드인 도요타의 모델 중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고효율 하이브리드카의 대표주자이며 그 인기에 힘입어 여러 파생모델이 나왔다. 일반 프리우스보다 좀 더 작게 나온 프리우스c,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온 프리우스 프라임, 그리고 오늘 소개할 도요타 프리우스v가 모두 파생모델이다.
전부 하이브리드인 만큼 연비 면에서는 모두 훌륭하지만, 기존의 프리우스 모델은 차급 특성상 공간이 여유롭지는 않다는 단점도 있었다. 가장 작은 프리우스c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프리우스도 준중형 정도의 체급이니 말이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좀 더 크게 나온 모델이 프리우스v인데, 기존의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왜건의 형태로 공간을 늘렸기 때문에 4인 이하 가족의 패밀리카로 쓰기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실제로 내가 1년 이상 거주했던 호주에서도 프리우스v를 패밀리카로 쓰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매물은 적으나 가치는 충분한 중고차
그렇다면 한국에서 몰기에는 어떨까? 프리우스v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싱가포르에서만 신차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사실상 중고차로만 구할 수 있다. 그마저도 2015년 한국 출시 이후 그리 많이 팔지는 못했기 때문에 엔카 등 플랫폼에도 매물이 별로 없다.
하지만 적당히 관리된 괜찮은 키로수의 매물을 구매할 수 있다면 중고차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우선 프리우스v는 저렴하다. 2015년 한국출시 당시 신차는 거의 4000만원 가까운 가격대였지만 지금은 연식과 키로수가 있다보니 대부분 2000만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중고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우스는 복합연비 17.4에 달하는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보여주는 데다가, 내구성 좋고 잔고장 별로 없기로 유명한 도요타인만큼 관리만 적당히 되었다면 크게 속썩일 확률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다. 왜건 형태인만큼 일반 프리우스보다 넓고 공간 활용도도 좋다. 애초에 준중형~중형 왜건 중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2년 현재 시점에서도 거의 없다. (애초에 왜건 자체가 별로 없기도 하다)
출력은 합산출력 기준 140마력 정도 나오는데, 특출나지는 않지만 차의 무게나 체급, 용도를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답답할 수준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이천만원 미만에서 괜찮은 품질의 하이브리드 왜건 중고차를 살 수 있다는 건 분명 메리트가 있다. 이 모델의 최대 단점은 부족한 매물이다.
단종된 것이 아쉬운 모델
조건을 보면 잘 팔릴만 한데 도요타 측에서 단종시킨 것을 보면 분명 어떤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rav4 하이브리드 같은 비슷한 체급의 모델과 판매 간섭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대적인 suv전성시대인 지금도 suv보다는 세단이나 왜건, 미니밴을 선호하는 수요층은 분명히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런 숨은 보석같은 모델이 단종되는 것이 참 아쉬울 만한 일이다.
국내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고 또 압도적인 모델인 기아 카니발 같은 경우 같은 그룹의 하이브리드 suv 모델들과 판매 간섭이 있을까봐 아직까지도 하이브리드를 탑재해주지 않는 모양새다. 카니발의 경우 2.2 디젤이 싫으면 6기통 3.5 가솔린만을 고를 수 있는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에는 코나, 투싼, 스포티지는 물론이고 싼타페, 쏘렌토까지도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실 하이브리드 suv들이 너무 잘 팔리니까 카니발에는 계속해서 하이브리드 선택지를 안 주는 것일 게다.
언젠가는 카니발에도 하이브리드 선택이 가능해 지겠지만, 어찌 되었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하나 줄어든 것이 속상할 만 하다. 프리우스v같은 다재다능하고 실용적인 모델을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이런 모델들이 계속 살아남거나 새로 출시되었으면 한다. 아무튼 프리우스 v는 저렴한 가격으로 괜찮은 공간을 가진 연비 좋은 모델을 찾고 있는데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델이 싫은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모델이다. 물론 외제차인 만큼 국산차보다는 공임, 부품비가 더 비싸겠지만 다른 장점들과 저렴한 중고가격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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