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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제품 소개

칼하트(US) 디트로이트 자켓 J001

by 중고man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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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처 : 번개장터

구매가격 : 5만원

구매시기 : 2022년 6월 10일

 

칼하트 오리지널의 근본 제품

 

오늘 소개할 제품은 칼하트의 유서깊은 시그니처 제품 중 하나이다. 무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에 처음 출시되었으며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현재의 디트로이트 자켓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작업복으로 출시된 제품이며 여러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는 재미있는 옷이다.

 

전체적으로 두꺼운 덕 캔버스 소재로 만들어져 매우 질기고 튼튼하다. 적당히 얌전하게 입으면 수십년도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소재다. 과장하는게 아니라 누구나 만져보면 납득하게 된다. 지퍼도 YKK이고 아주 투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다. 작업복이니만큼 세심한 맛은 없지만 내구도 이슈로 이 옷을 못입게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족히 십수년은 넘은 중고 제품이라 그런지 많이 허름해졌다. 대체 몇 명의 주인을 거쳤는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흐르며 표면이 더 거칠어졌고 주름도 졌으며 색도 약간 바랬다. 딱딱한 옷감은 전체적으로 약간 부드러워졌다. 오히려 좋다.

 

칼하트의 패션 라인인 wip의 디트로이트 자켓은 이 US 제품에 비해 품과 소매 통이 훨씬 작다고 한다. 라이더 자켓 입듯이 최대한 핏하게 입고 싶으면 wip 제품을 알아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나의 경우 칼하트 오리지널의 맛을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팔과 몸통의 좀 꺼벙한 핏을 감수하더라도 진짜 작업복인 이 제품을 찾았다. 만약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이라면 오히려 오리지널 제품이 나을지도 모른다.

 

 

잘 보면 가슴 주머니 위에 소위 말하는 오바로크 같은 걸 떼어낸 흔적이 있다. 보통 칼하트 US 제품들은 미국에서 회사나 공장의 단체 작업복으로 지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물 건너온 중고 제품의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흔적이다. 아마 회사의 사명이나 로고가 붙어 있었을 것이다.

 

지저분한 흔적이지만 이런 흔적을 생각하면 오히려 좋다. 어찌 됐든 이 녀석은 작업복이었으니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더 확연히 드러내는 흔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래 쪽에 있는 미친듯이 튼튼한 칼하트 로고는 여전히 깨끗하며 견고하게 박혀 있다.

많은 칼하트 자켓 제품들의 특징 중 하나가 이 특이한 칼라(옷깃)이다. 코듀로이 느낌의 부드러운 소재로 되어 있다. 옷의 거의 모든 부분이 거칠거나 딱딱한데 이 부분만은 부드럽다. 목이 직접 닿는 부분이라 그랬을 것이고 외투이니만큼 아마 보온성도 고려했을 것이다.

 

단점은 소재 특성상 먼지가 아주 쉽게 달라붙는다는 것인데 원래 작업복이니만큼 그런 미용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이런 옷을 평소에도 입으려면 아주 깔끔해 보이려는 생각은 좀 내려놔야 한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안감이다. 이 부분은 대다수의 칼하트 자켓들이 공유하는 특징도 아니고 이 디트로이트 자켓을 비롯한 몇몇 제품만 이렇게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블랭킷 소재라고 하는 것 같던데 보기와는 달리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다. 이 안감 때문에 더욱 클래식한 작업복 느낌이 난다. 

 

내 옷의 경우 연식이 오래되어 이 안감이 많이 상했다. 물론 외투로 입기 때문에 딱히 불편한건 없다. 안감에도 먼지가 잘 달라붙는다. 그래도 이 안감 덕분인지 약간 더 따뜻한 느낌은 있다.

 

 

택도 자세히 한 번 찍어봤다. 택에서도 세월의 흔적을 잘 느낄 수 있다. 보다시피 모델 넘버는 J001이고 색은 칼하트의 시그니처 색이라고도 할 수 있는 브라운(BRN), 사이즈는 라지에 레귤러이다.

 

라지(Large)는 옷 전체의 사이즈를 말하는 것이고 뒤에 붙은 레귤러(Regular)는 톨(Tall)과 구분되는 것이다. 톨 사이즈 옷은 레귤러보다 총장이 좀 더 긴 것으로 알고 있다. 즉, 톨이 붙은 옷은 키가 큰 사람들을 위한 옷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디트로이트 자켓의 특징 중 하나가 총장이 품에 비해 매우 짧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제품은 톨이 아니라 레귤러이므로 총장이 확실히 짧다. 그래서 굽이 있는 워커같은 신발에 신발과 비슷한 색상의 바지를 입고 이 자켓을 입으면 다리가 더 길어 보인다.

후면의 특징은 이 사이즈 조절 단추이다. 사실 조절해도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소매에도 사이즈 조절 단추가 투박하게 달려 있다. 의외로 이 녀석은 꽤 유용한데, 상술했듯 품 뿐만 아니라 소매의 통도 상당히 넓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매에 있는 단추를 쓰면 팔이 너무 펄럭거리거나 소매가 너무 길어 팔을 다 덮어버리는 일 등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매니아들은 아주 좋아하는 제품

 

멋진 옷이지만 누구나 좋아할만한 옷은 아니다. 딱딱하고 거칠고 투박하고 무겁다. 핏도 꺼벙하다.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될 만한 요소들이지만, 적잖은 사람들에게는 큰 단점이 될 만한 것들이다.

 

하지만 새 것으로 사도 매력적이고 중고로 사도 매력적인 제품이다. 우선 새 것으로 사면 평생 길들여가며 입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빈티지한 맛도 더해진다. 싫증이 나서 버리지 않는 한 계속해서 나와 역사를 함께하는 옷이 된다.

 

중고로 살 경우 내구성은 일단 보장된다. 더러워졌을지언정 망가지지는 않았을 옷이다. 또한 더러워졌어도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원래 작업복이란 당연히 쉽게 더러워지는 옷이고, 더러워졌다는 이야기는 제 역할을 오랜 기간 충실히 해왔다는 말이니까. 이전 주인이 먼저 길을 들여놨기 때문에 새 제품보다 더 부드럽고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칼하트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에서도 가장 근본있는 제품 중 하나라는 것도 매력이다. 덤으로 세탁도 아주 편하다. 작업복이니만큼 그냥 세탁기에 대충 돌리면 된다. 덕 캔버스 특성상 어느 정도 줄어드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건조기를 돌려도 상관은 없는데, 건조기를 돌리면 더 많이 줄어든다고 하니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요즘처럼 흉흉한 시기에는 약간의 방검복 역할을 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장 같은데 한 번 만져보면 어느 정도는 납득하게 될 것이다. 실제 방검복 수준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는 날붙이에 대한 방어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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